6·17대책에 집값 '주춤'했지만…전세값은 고공행진

입력 2020-07-02 14:03   수정 2020-07-02 14:05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규제가 집중된 서울 강남지역에선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꺽였다. 규제지역이 확대된 경기·인천의 아파트값 상승폭도 줄었다. 다만 정부 규제가 전세 공급도 줄이는 효과를 준 탓에 전세가격은 급등하는 추세다.

2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6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6%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6월 둘째주 석달 만에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우는 분위기였으나 정부의 6·17 대책 발표 직후 다소 주춤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6.17 대책 및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구역 내 단지와 거주요건이 강화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면서도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서부선 도시철도 등 개발호재의 영향 등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도 있다”고 설명했다.

6·17대책에서 전세대출 제한, 재건축 주택 2년 거주 시 분양신청 허용 등 각종 규제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 강남지역들의 매매가격 지수는 상승세가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포함된 강남구(삼성·대치·청담동)의 상승폭이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3%로 축소됐다. 하지만 송파구는 토지거래하가구역인 잠실동 주변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0.07% 올라 전주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서울에선 강남지역 외의 서울 대부분 지역의 매매가격지수의 오름폭은 커지거나 상승세를 유지히는 분위기다. 강북에선 강북(0.10%)·노원(0.08%)·도봉구(0.08%)는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은평구(0.07%)는 서부선 도시철도의 민자적격성 통과 소식 이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성산시영이 있는 마포구(0.07%)도 올랐다.

6·17 대책 발표 규제지역이 확대된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많이 줄었다. 지난주 0.34%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주는 0.07% 오르는 데 그쳤다. 규제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동구(-0.08%) 등 일부 지역은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파른 오름폭을 보였던 구리(0.19%)·수원(0.15%)·안산(0.12%)·시흥시(0.09%) 등 경기지역의 추가 규제지역도 매수세가 위축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6·17 대책의 부작용으로 우려됐던 문제도 드러났다. 양주시는 지난 1월까지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했지만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양주시(-0.05%) 하락폭이 커지는 중이다. 주민들은 실수요자가 부족한 양주를 조정대상지역에 편입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분류되면서도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벗어난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며 0.90%나 상승했다.


지방에서도 규제지역 인근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충북 청주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표적인 풍선 효과 지역으로 꼽혔던 천안시도 전주 대비 0.34% 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유지 중이다. 계룡시(1.49%)는 대실지구 신규분양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한편 이번주를 포함해 서울 전셋값은 1년 이상(53주) 연속으로 오르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셋값은 지난주 0.08%에서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 전셋값이 더욱 불안해질 조짐인데, 정부 규제가 전세 공급도 줄이는 효과를 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세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16% 올랐다. 3000가구 규모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가 이사에 나서면서 이주 수요가 높아진 서초구(0.20%)가 잠원·서초동 위주로 뛰었다. 신반포4지구는 오는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파구(0.16%)는 잠실·가락동 구축 위주로, 강남구(0.14%)는 조합원 분양신청 요건이 강화된 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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